성경은 어떤 책인가
성경은 여러 사람이 여러 시대에 쓴 66권의 서재이면서 그리스도께 이르는 한 이야기이고, 사람의 말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또 정성을 다해 읽습니다.
병거 위의 물음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갔던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가 병거를 타고 돌아가며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빌립을 그 곁으로 보내셨고, 빌립은 그가 읽는 소리를 듣고 물었습니다.
그대가 읽는 것을 깨닫느냐? 하매 내시가 이르되, 누가 나를 지도해 주지 않으면 어찌 내가 깨달을 수 있으리요?
행 8:30-31
이 과정의 표어 ‘Intellegis quae legis?’는 빌립의 이 물음을 라틴어 성경에서 따온 것입니다. 읽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릅니다. 내시는 성경을 손에 들고 소리 내어 읽었지만, 선지자의 말이 "누구를 가리키며 이것을 말하느냐" 하고 빌립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행 8:34). 빌립은 병거에 올랐습니다. "이에 빌립이 입을 열어 바로 그 성경 기록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에게 예수님을 선포하니라" (행 8:35). 내시는 길가의 물에서 세례를 받고 기뻐하며 길을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 병거에 함께 앉아 읽는 길을 배웁니다. 첫 단원에서는 성경이 어떤 책이며 어떤 마음으로, 누구와 함께 읽는지를 봅니다. 둘째 단원에서는 한 본문을 읽는 세 걸음, 곧 본문이 말하는 것을 보는 관찰과 그때 그들에게 무슨 뜻이었는지 묻는 해석과 오늘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는 적용을 익힙니다. 셋째 단원에서는 이야기와 율법, 시와 지혜 문학, 예언서와 복음서, 서신서와 묵시를 저마다의 종류에 맞게 읽고, 넷째 단원에서는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께 이르는 한 이야기로 읽으며 관주와 주석과 원어 같은 도움을 쓰는 법도 배웁니다 (주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읽는가). 과마다 끝의 ‘해 보기’에서는 배운 대로 한 본문을 직접 읽고, 본 것을 예수 탭의 지도에 적어 둡니다.
서재이면서 한 권
성경은 한 권으로 묶여 있지만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을 모은 서재입니다. 목자와 왕, 제사장과 어부와 의사가 천 년이 훨씬 넘는 세월에 걸쳐 히브리어와 아람어와 헬라어로 썼습니다. 책들의 내용은 성경 개관 과정이, 이 책들이 어떻게 모였는지는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가 다룹니다. 여기서는 이것이 읽는 법에 주는 두 가지만 봅니다.
첫째, 서재의 책은 저마다 종류, 곧 장르가 다릅니다. 시편은 노래와 기도이고, 서신은 한 교회나 한 사람에게 보낸 편지이며, 잠언은 삶의 이치를 짧게 담은 지혜의 말입니다. 시의 그림 같은 말을 법조문처럼 읽거나 잠언 한 줄을 약속처럼 붙들면, 본문이 하지 않은 말을 듣게 됩니다.
둘째, 그런데도 성경은 한 이야기입니다.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이어지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예수께서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던 이들에게 "성경 기록들을 탐구하라. 너희가 그것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줄로 생각하거니와 그것들은 곧 나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들이니라. 그러나 너희는 생명을 얻기 위해 내게 오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요 5:39-40). 성경을 읽는 목적은 많이 아는 데 있지 않고, 성경이 가리키는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 읽는 방법이 우리를 구원하지는 않으니,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잘 읽는지로 자신을 재지 마십시오.
한 권의 말씀이기에 교회는 성경으로 성경을 풀어 왔습니다.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경 해석의 무오한 규칙이 성경 자체라고 하며, 뜻이 분명하지 않은 구절은 ‘더 분명하게 말하는 다른 구절들로’ 찾아 알아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1장 9항.
사람의 말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이라고 했고 (딤후 3:16), 베드로는 예언이 사람의 뜻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은 성령님께서 자기들을 움직이시는 대로 말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벧후 1:21).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경의 권위가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거가 아니라 ‘전적으로 그 저자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고백합니다 1장 4항. 이 영감의 가르침은 교리 과정의 ‘성경의 영감과 권위’ 과에서 배웁니다.
16세기 제네바의 개혁자 장 칼뱅은 성경을 안경에 견주었습니다.
노인이나 눈이 어두운 사람은 아무리 깨끗한 책을 앞에 놓아 주어도 무엇이 쓰여 있다는 것은 알아보지만 두 낱말도 이어서 읽어 내지 못하다가, 안경의 도움을 받으면 또렷하게 읽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성경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속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신성에 대한 인상들을 모아, 어둠을 걷어 내고 참 하나님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 준다.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6.1
우리는 성경을 들여다보기만 하지 않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를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권능이 있으며 …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분별하는 분이시니" (히 4:12). 우리가 본문을 살피는 동안 본문도 우리를 살핍니다. 그래서 성경 읽기는 공부이면서 하나님 앞에 서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말씀을 사람의 손과 사람의 말로 주셨습니다. 누가는 자기가 어떻게 썼는지 밝힙니다.
모든 일을 맨 처음부터 완전히 이해한 나도 데오빌로 각하 당신에게 차례대로 써서 알리는 것을 좋게 생각하였으니 이것은 각하로 하여금 각하가 이미 설명 받은 그 일들이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눅 1:3-4
누가는 증인들이 전한 것을 모으고 살펴 한 사람에게 차례대로 써 보냈습니다. 모세는 광야의 백성에게, 예레미야는 무너져 가는 예루살렘에, 바울은 고린도의 교회에 썼습니다. 저마다 자기 말로, 자기 시대의 형편 속에서 썼습니다.
이 둘은 함께 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우리는 듣고 믿고 따르려는 마음으로, 말씀을 주신 성령께서 깨닫게 해 주시기를 구하며 믿음으로 읽습니다 (다음 과). 사람이 쓴 글이기에 누가 누구에게 어떤 말로 무엇을 말했는지 살피고, 그때 그들에게 무슨 뜻이었는지를 먼저 물으며 정성을 다해 읽습니다. 가톨릭 교회(천주교)도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사람을 통하여 사람의 방식으로 말씀하셨으므로, 저자들이 참으로 뜻한 것과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로 드러내려 하신 것을 찾아 글의 양식을 살피고, 성경 전체의 통일성 안에서 읽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 헌장 12항.
사람의 말로 주신 말씀이기에 다른 민족의 말로도 옮길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성경을 번역으로 읽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히브리어 구약과 헬라어 신약을 교회가 마지막으로 호소할 원문으로 두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모두 원어를 알지는 못하므로 성경은 ‘그것이 전해지는 모든 민족의 일상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1장 8항.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사람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앱에는 우리말 성경인 개역한글과 킹제임스 흠정역, 영어 성경인 BSB와 KJV가 함께 있습니다. 번역마다 원문의 말을 옮기는 길이 조금씩 다르고, 한 번역에서 지나친 것이 다른 번역에서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비교에서 번역을 나란히 놓고 읽으면 관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느 번역이 가장 낫다고 줄 세우기보다 하나를 주로 읽으며 다른 번역을 곁에 두는 길은 어떤 성경 번역을 읽어야 하는가?에서, 성경이 믿을 만하게 전해졌는지는 성경은 믿을 만한가?에서 다룹니다.
해 보기
사도행전 8장을 지도에서 여십시오. 예수 탭의 지도에서 사도행전을 열고 8장을 누르면 ‘한 줄 요약’과 ‘관찰’ 칸이 있습니다. 그 위에 있는 ‘사도행전 8장 읽기’를 누르면 본문이 열립니다. 적은 것은 이 기기에 저장되고, 설정 › 백업에 함께 들어갑니다.
26절부터 40절까지 두 번 읽으십시오. 처음에는 이야기를 따라가고, 두 번째에는 누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묻는지 눈여겨보십시오. 관찰 칸에는 본 것을 짧게 적습니다. ‘내시의 물음: 선지자가 누구를 가리키는가’, ‘빌립은 내시가 읽던 성경에서 시작한다’처럼 적으면 됩니다. 본문에서 32절을 누르고 ‘원어·주석’의 관주 탭을 보면, 내시가 읽던 이사야서의 자리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줄 요약을 써 보십시오. 8장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 과정을 마친 뒤 다시 열어 보면 같은 장에서 더 많은 것이 보일 것입니다.
연습
- 연습 1 / 7
빌립이 "그대가 읽는 것을 깨닫느냐" 하고 물었을 때 내시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습니까?
- 연습 2 / 7
성경이 여러 책을 모은 서재이면서 한 이야기라는 것은 읽는 법에 무엇을 알려 줍니까?
- 연습 3 / 7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9항은 성경 해석의 규칙을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 연습 4 / 7
누가복음 1:3-4에서 누가는 자기 글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 연습 5 / 7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것은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합니까?
- 연습 6 / 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8항은 성경 번역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 연습 7 / 7
히브리서 4:12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끝까지 읽으면 읽음이 됩니다. 눌러서 끄고 켤 수 있습니다.
관련 주제
출처
-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첫 판은 1536년 바젤에서 나온 작은 책이었고, 1559년의 마지막 판까지 고쳐 쓰며 늘어났다. 1권 7–8장은 성경의 권위가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확증된다고 하고, 성경의 신빙성을 보이는 증거들(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 이차적인 도움이라고 한다. 읽기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 헌장(하느님의 말씀) 1965 — 성경과 성전(聖傳)이 하나의 계시를 이루며 교도권이 이를 해석한다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10항). 성경을 읽을 때 저자의 의도와 문학 양식, 성경 전체의 통일성을 살피라고 한다(12항).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푼다는 교회의 오랜 읽기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 그 뜻을 밝히고, 여러 전통의 읽는 방법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