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법 2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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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성령의 조명으로 읽기

성경을 주신 성령께서 그 말씀을 열어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로 성경을 펴고, 겸손히 듣고 순종하며, 날마다 부지런히 살핍니다. 성령의 조명은 새 계시가 아니라 이미 기록된 말씀을 밝히시는 일입니다.

작은 방의 나무 바닥에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탁자 위에 펼친 큰 책 앞에서 두 손을 모았고, 좁은 창으로 든 아침 햇살이 책장과 숙인 머리를 비춘다.
새벽빛이 드는 방에서 펼친 책 앞에 무릎 꿇은 사람

말씀을 주신 분이 여십니다

앞 과에서 성경은 사람의 말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믿음으로, 또 정성을 다해 읽는다고 했습니다. 이 과는 그 가운데 믿음으로 읽는 일을 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십자가의 지혜를 전하면서, 그 지혜는 사람이 스스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알게 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난 영을 받았으니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함이라 … 그러나 본성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의 것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나니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은 것이니라. 또 그가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이는 그것들이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니라.

고전 2:12-14

바울이 말하는 것은 머리가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 고린도에는 지혜를 자랑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십자가로 하신 일은 성령께서 열어 주셔야 받아들여집니다. 성경도 그렇습니다. 글자는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그 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성령의 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 모인 제자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기록된 것을 말씀하신 뒤, 누가는 이렇게 씁니다. "그때에 그들의 지각을 여사 그들이 성경 기록들을 깨닫게 하시며" (눅 24:45). 주님은 새 책을 주지 않으시고, 그들이 이미 가진 성경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이 절에서 "선한 사람들조차도 그들의 이해력이 열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바른 생각을 가지려면 성경을 깨닫게 되는 것 외에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눅 24:45.

떠나시기 전날 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요 16:13). 이 약속은 먼저 그 자리의 사도들에게 주어졌고, 그들이 전하고 기록한 말씀이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성령께서 오늘 그 말씀을 읽는 우리의 마음을 여십니다. 이것을 조명이라고 합니다. 성령께서 누구시며 무엇을 하시는지는 교리 과정의 ‘성령은 누구신가’ 과에서 배웁니다.

조명이지 새 계시가 아닙니다

어두운 방에서 안경을 쓴 남자가 촛불을 가까이 두고, 그 빛에 비친 종이를 들여다보며 읽습니다.
렘브란트 필, 〈촛불 아래 글을 읽는 사람〉, 1805–1808년 무렵 (디트로이트 미술관) · 출처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구원과 믿음과 생활에 필요한 하나님의 뜻이 모두 성경에 있다고 고백한 뒤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에는 어느 때든 성령의 새로운 계시로나 사람들의 전통으로나 아무것도 더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말씀에 계시된 것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성령의 내적 조명이 필요함을 인정한다.

1장 6항

두 문장은 함께 갑니다. 성령께서는 성경에 없는 새 소식을 보태지 않으시고, 이미 기록된 것을 우리 눈에 밝히십니다. 그래서 읽다가 마음에 깊이 닿은 깨달음이 있으면, 그것을 기록된 말씀으로 다시 살핍니다. 성경을 주신 분과 여시는 분이 같은 성령이시니, 그분의 조명은 그분이 주신 말씀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16세기 제네바의 개혁자 장 칼뱅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도 성령께서 주신다고 가르쳤고, 이것을 성령의 내적 증거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파고드셔서, 선지자들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말씀을 충실하게 전하였다는 것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주셔야 한다"고 씁니다 기독교 강요 1.7.4. 말씀을 기록하게 하신 분이 그 말씀을 믿게도 하십니다.

오순절 교회와 은사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성령께서 오늘도 말씀을 통해 생생하게 말씀하시고 예언 같은 은사로도 교회를 세우신다고 믿으며, 그 모든 것을 성경으로 분별하라고 가르칩니다 (오순절 운동과 은사주의). 성령께서 성경과 어긋나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며 성경이 모든 체험을 판단한다는 데에는 그들도 함께 섭니다.

기도하며, 겸손히, 날마다

비텐베르크의 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1539년 자기 독일어 저작집의 서문에서 성경을 공부하는 길로 세 가지를 들고, 시편 119편 전체에 그 세 규칙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루터, 독일어 저작집 서문. 첫째는 기도(oratio)입니다. 자기 이성을 믿지 말고 무릎 꿇어, 성령을 보내 깨닫게 해 주시기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묵상(meditatio)입니다. 마음속으로만이 아니라 소리 내어 말씀을 읽고 또 읽으며 그 낱말들을 견주어, 성령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살피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시련(tentatio)입니다. 말씀을 붙들고 사는 길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속에서, 그 말씀이 얼마나 참되고 달고 힘 있으며 위로가 되는지 겪어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그립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오직 나는 이런 사람 곧 가난하고 통회하는 영을 가진 자, 내 말에 떠는 자를 보살피리라"고 하십니다 (사 66:2). 야고보도 이렇게 씁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접붙여진 말씀 곧 능히 너희 혼을 구원할 수 있는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오직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너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약 1:21-22

온유함으로 받는다는 것은 내 생각에 맞는 곳만 고르지 않고, 나를 고치시는 말씀 앞에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들은 대로 사는 사람에게 말씀은 더 깊이 열립니다.

기도한다고 살피는 수고가 줄지는 않습니다. 베레아 사람들은 온전히 준비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 기록들을 탐구했습니다 (행 17:11). 성령께서는 천천히 읽고 문맥을 살피고 교회와 함께 묻는 평범한 수고를 통해 일하십니다. 그러니 오늘 잘 깨닫지 못했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깨닫게 하시는 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분은 기도하며 다시 성경을 펴는 사람을 기다리십니다.

해 보기

오래된 양피지 한 면에 히브리어 시편이 세 단으로 적혀 있고, 시편 119편의 첫 연들이 이어집니다.
〈레닌그라드 사본〉, 시편 118:27–119:45, 1008–1011년 (러시아 국립 도서관) · 출처

시편 119편을 지도에서 여십시오. 예수 탭의 지도에서 시편을 열고 119장을 누르면 ‘한 줄 요약’과 ‘관찰’ 칸이 있습니다. 지도에서는 시편 한 편이 한 장입니다. ‘시편 119장 읽기’를 눌러 본문을 열고, 18절을 먼저 기도로 드리십시오.

17절부터 24절까지 소리 내어 두 번 읽으십시오. 루터가 말한 묵상처럼 천천히 되풀이하며 읽습니다. 시편 기자가 무엇을 구하는지, 어떤 형편에 있는지, 말씀이 그에게 무엇인지 관찰 칸에 적습니다. ‘18절: 보게 해 달라는 기도’, ‘23절: 헐뜯는 사람들 앞에서도 묵상’처럼 적으면 됩니다.

한 절을 기도로 바꾸어 적으십시오. 마음에 닿은 절 하나를 골라 내 말로 된 기도로 적고, 한 줄 요약에는 이 여덟 절을 한 문장으로 씁니다. 내 형편이 시편 기자의 형편과 만나는 곳이 있다면 그것도 적어 두십시오. 루터는 바로 그런 자리에서 말씀이 얼마나 참된지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연습

  1. 연습 1 / 6

    고린도전서 2:14에 따르면 본성에 속한 사람이 하나님의 영의 것들을 알 수 없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2. 연습 2 / 6

    누가복음 24:45에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3. 연습 3 / 6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6항은 성령의 조명에 대해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4. 연습 4 / 6

    마르틴 루터가 1539년의 서문에서 성경을 공부하는 길로 든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5. 연습 5 / 6

    성경을 읽다가 마음에 깊이 닿은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이 과가 권하는 길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6

    야고보서 1:21-22는 말씀을 어떻게 받으라고 합니까?

끝까지 읽으면 읽음이 됩니다. 눌러서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출처

  1.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첫 판은 1536년 바젤에서 나온 작은 책이었고, 1559년의 마지막 판까지 고쳐 쓰며 늘어났다. 1권 7–8장은 성경의 권위가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확증된다고 하고, 성경의 신빙성을 보이는 증거들(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 이차적인 도움이라고 한다. 읽기
  2. 마르틴 루터, 비텐베르크판 독일어 저작집 서문 1539 — 신학을 공부하는 길로 기도(oratio), 묵상(meditatio), 시련(tentatio)을 든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푼다는 교회의 오랜 읽기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 그 뜻을 밝히고, 여러 전통의 읽는 방법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