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배우기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께 마음을 아뢰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따라 날마다 조금씩 배워 갈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 드리는 말
기도는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처음 믿은 사람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말솜씨가 아니라 자녀가 아버지를 부르는 데서 시작합니다. 바울은 믿는 사람들이 "양자 삼으시는 영을 받았느니라. 그분을 힘입어 우리가,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느니라"고 말합니다 (롬 8:15). 양자는 자녀로 맞아들여진 사람이고, 아바는 예수께서도 쓰신 ‘아버지’라는 부름입니다 (막 14:36). 성령, 곧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분께서 우리 마음에 그 부름을 일으키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는 어디서나 아버지께, 아들 예수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기도합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그분께서 그것을 너희에게 주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요 16:23).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내 자격이 아니라 예수를 의지하여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구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성령께서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롬 8:26).
대제사장은 옛 이스라엘에서 백성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던 사람입니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이 시험을 받으셨으나 죄는 없으신 대제사장이시라고 말하고 이렇게 권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을 얻고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왕좌로 담대히 갈 것이니라.
히 4:16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값없이 베푸시는 사랑이고, 긍휼은 불쌍히 여기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바울도 "형제들아, 우리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살전 5:25). 가톨릭 교회(천주교)와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이 부탁을 먼저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성인들, 곧 교회가 믿음의 본으로 기억하는 이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도 합니다. 그들은 "증인들이 이렇게 큰 구름을 이루며 또한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라는 말씀을 (히 12:1) 들어, 하늘과 땅의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섬기는 예배는 하나님께만 드리고, 성인들에게는 함께 기도해 주기를 청한다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인들도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우리를 위해 간구한다고 가르치며, 이렇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을 ‘전구를 청한다’고 말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세기 종교개혁, 곧 성경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려던 운동에서 나온 개신교회는 기도를 하나님께만 드리며,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나아갑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한 중재자가 계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라" (딤전 2:5). 중재자, 곧 교회가 말하는 중보자는 둘 사이에 서서 화해시키고 이어 주는 분입니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제자들은 예수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 같이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라고 청했습니다 (눅 11:1). 기도는 배우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하지 말고 골방에서 "은밀한 가운데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하셨고 (마 6:6),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시리라 여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너희 아버지께 구하기 전에 그분께서 너희에게 필요한 것들을 아시느니라" (마 6:8). 그러니 짧고 서툰 기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식으로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게 하옵시며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옵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 날 우리에게 우리의 일용할 빵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들을 용서하는 것 같이 우리의 빚을 용서하옵시며 우리를 인도하사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우리를 건지시옵소서. 왕국과 권능과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나이다. 아멘.
마 6:9-13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곧 주기도문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구하고, 그다음에 날마다 먹을 양식과 죄의 용서와 시험에서 지켜 주심을 구하고, 끝에는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하나님의 것이라는 찬송을 드립니다.
종교개혁에서 칼뱅 같은 이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교회들을 개혁교회라고 부릅니다. 장로교회가 잘 알려져 있지만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도 있고, 침례교회 가운데에도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개혁파 침례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믿는 바를 신앙고백으로 정리하고, 묻고 답하는 요리문답으로 가르쳤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1647)은 기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 죄의 고백과 그분의 긍휼에 대한 감사의 인정과 함께, 그분의 뜻에 합당한 것들을 위하여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98문
이어지는 99문은 기도를 이끄는 특별한 규칙이 주기도문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은 구원받은 사람의 감사를 가르치는 부분에서 기도를 다룹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하냐고 묻고, 기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116문. 기도는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이 드리는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한 분 참 하나님만을 마음으로부터 부르고, 우리의 필요와 비참을 알아 그분 앞에 자신을 낮추며, 우리가 합당하지 않아도 그리스도 때문에 반드시 들으신다고 굳게 확신하는 기도입니다 117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6)도 예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만, 그리스도 한 분의 중보로 드린다고 고백합니다 21장 2항.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119–129문은 주기도문을 한 마디씩 풀어 줍니다. 칼뱅은 기도를 믿음의 으뜸가는 연습이라고 부르며, 복음이 가리켜 보여 준 보물을 기도로 캐낸다고 말했습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3.20.
날마다 기도하기
기도에 꼭 따라야 할 틀은 없지만 처음에는 간단한 순서가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높이는 찬양, 지은 죄를 숨김없이 아뢰는 고백, 받은 은혜를 헤아리는 감사, 나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간구입니다. 이것은 규칙이 아니라 도움입니다. 바울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 너희가 요청할 것들을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알리라"고 합니다 (빌 4:6). 그러면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니다 (빌 4:7).
이스라엘의 기도와 노래를 모은 시편은 기도를 배우는 좋은 학교입니다. "백성들아, 너희는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으라" (시 62:8). 마음을 쏟아 놓는다는 것은 속에 있는 것을 숨김없이 아뢴다는 뜻입니다. 시편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구절을 그대로 내 기도로 드려도 됩니다.
기도는 함께 드리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은 처음 교회를 두고 "빵을 떼며 기도하더라"고 전합니다 (행 2:42). 예수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함께 모인 곳에 나도 거기에 그들의 한가운데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마 18:20).
아침에 하루를 맡기고 저녁에 감사하는 짧은 기도처럼, 하루 가운데 기도할 때를 정해 두십시오. 그리고 하루를 지내며 짧게 기도하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일에서 감사하라"는 말씀은 (살전 5:17-18)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께 마음을 열어 두라는 부름입니다.
기도한 대로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 주시려고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눅 18:1). 낙심은 힘이 빠져 기도를 그만두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하신 예수께서는, 좋은 것을 주시는 아버지께서 무엇보다 "자기에게 구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눅 11:9-13). 이 물음은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가?에서, 기도하는 법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와 교리 과정의 ‘예배와 기도’ 과에서 더 다룹니다.
이번 주에 해 볼 것
주기도문을 하루 한 마디씩 천천히 기도하십시오. 첫날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한 마디를 붙들고,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것을 생각하며 기도하십시오. 둘째 날부터는 하나님의 이름, 그분의 나라, 그분의 뜻,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시험과 악에서 지켜 주심을 하루에 하나씩 두고 기도하십시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120문부터 그날의 물음을 함께 읽어도 좋습니다.
함께 기도할 사람을 찾으십시오. 교회에서 만난 그리스도인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다음 과에서는 예배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을 봅니다.
연습
- 연습 1 / 8
마태복음 6:6-8에서 예수께서 기도에 대해 가르치신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2 / 8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 연습 3 / 8
로마서 8:26에 따르면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께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 연습 4 / 8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98문은 기도를 무엇이라고 설명합니까?
- 연습 5 / 8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16문은 그리스도인에게 기도가 필요한 까닭을 무엇이라고 답합니까?
- 연습 6 / 8
먼저 세상을 떠난 성인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함께 기도해 주기를 청하는 전통은 어디입니까?
- 연습 7 / 8
이 과가 소개한 찬양, 고백, 감사, 간구의 순서는 어떻게 쓰는 것이 좋습니까?
- 연습 8 / 8
여러 날 기도했는데 아직 응답이 없는 것 같을 때, 예수께서 가르치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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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92 —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전체를 정리한 교리서.
-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첫 판은 1536년 바젤에서 나온 작은 책이었고, 1559년의 마지막 판까지 고쳐 쓰며 늘어났다. 1권 7–8장은 성경의 권위가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확증된다고 하고, 성경의 신빙성을 보이는 증거들(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 이차적인 도움이라고 한다. 읽기
성경과 교회의 신경, 개혁교회의 신앙고백(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요리문답, 벨직 신앙고백, 도르트 신경, 제2차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모든 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믿음을 먼저 가르치고,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그 뜻을 밝히며,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