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계명: 생명을 지킴
여섯째 계명은 우리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합법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것과 그리로 기울어지는 모든 것을 금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생명을 지키라는 이 계명은 마음의 분노와 미움에까지 미치며, 이웃에게 온유와 긍휼을 베풀라고 부릅니다.
이번 주 문답
여섯째 계명은 무엇입니까? 여섯째 계명은 “너는 살인하지 말라”입니다.
67문
여섯째 계명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섯째 계명은 우리 자신의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모든 합법적인 노력을 요구합니다.
68문
여섯째 계명에서 금지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섯째 계명은 우리 자신의 생명이나 이웃의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것과, 그리로 기울어지는 모든 것을 금합니다.
69문
지난주의 다섯째 계명이 이웃의 자리와 존귀를 지키라고 했다면, 여섯째 계명은 이웃의 생명 자체를 지키라고 합니다. 소요리문답은 이번에도 하지 말 일보다 할 일을 먼저 묻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생명
생명이 귀한 까닭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69문의 증거 구절인 홍수 뒤의 말씀이 그 까닭을 밝힙니다.
누구든지 사람의 피를 흘리는 자는 사람에 의해 자기 피를 흘리리니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이니라.
창 9:6
그래서 68문은 금지보다 먼저 ‘모든 합법적인 노력’을 요구합니다. 68문의 증거 구절에서 오바댜는 이세벨이 선지자들을 끊어 버릴 때 백 명을 굴에 숨기고 빵과 물을 먹였고 (왕상 18:4), 바울은 아무도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양육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말합니다 (엡 5:28-29). 대요리문답은 이 계명의 의무 가운데 약을 알맞게 쓰는 일과 잠과 쉼까지 꼽습니다 대요리문답 135문. 아플 때 의사를 찾고 약을 먹는 것, 잘 먹고 자고 쉬는 것도 이 계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이웃의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은 싸우다 사람을 다치게 한 이에게 그가 다 나을 때까지 책임지게 하고, 받는 버릇이 있는 소를 단속하지 않은 임자에게도 책임을 물었습니다 (출 21:18-32). 잠언은 죽음으로 끌려가는 자들을 구출하라고 하고 (잠 24:11-12), 예수께서는 강도 만난 사람 곁에 멈추어 상처를 싸매 준 사마리아 사람을 본으로 주셨습니다 (눅 10:30-37). 이 계명의 보호는 가장 약한 이들, 곧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병든 이와 죽어 가는 이에게도 미칩니다. 이 일로 아픔과 후회를 지닌 이에게도 그리스도의 용서와 위로가 열려 있습니다.
마음에서 시작되는 살인, 마음에서 시작되는 사랑
69문의 ‘그리로 기울어지는 모든 것’은 살인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형제에게 화를 내고 업신여기는 말을 하는 것도 심판받을 일이라 하셨고 (마 5:21-22), 요한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가 곧 살인하는 자라고 합니다 (요일 3:15).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시기와 미움과 분노와 복수심을 ‘숨은 살인’이라 부르고 106문,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모든 경솔한 분노는 마음의 살인입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그러면 이웃을 죽이지만 않으면 충분하냐는 물음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기와 미움과 분노를 정죄하심으로써, 우리가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하고, 이웃에게 인내와 화평과 온유와 긍휼과 친절을 나타내며, 우리 힘이 닿는 대로 이웃이 해를 입지 않도록 막고, 우리 원수들에게까지 선을 행할 것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07문
‘우리 자신의 생명’도 이 계명 안에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나 자신을 해치지 않고 일부러 위험에 뛰어들지 않는 것도 이 계명의 요구로 꼽습니다 105문. 69문의 첫 증거 구절에서 바울은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간수를 꾸짖지 않고, 먼저 큰 소리로 붙잡았습니다. 네 몸을 해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행 16:28). 지금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부끄러워 숨길 일이 아닙니다. 혼자 견디지 말고 오늘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말하고, 의사와 목사님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지금 위험하다면 곧바로 응급 전화나 자살 예방 상담 전화에 연락하십시오. 사랑하는 이를 그렇게 잃은 분에게 필요한 것은 정죄가 아니라 위로입니다. 우울증은 믿음이 부족해서인가?와 자살한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는가?가 이 아픔을 함께 생각합니다.
69문의 ‘부당하게’는 모든 생명 빼앗음이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요리문답은 공적 재판과 합법적인 전쟁과 불가피한 방어를 예외로 두고 136문, 신앙고백은 정당하고 필요한 경우의 전쟁을 합법적이라고 합니다 23장 2항. 많은 이가 북아프리카 히포의 감독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뿌리를 찾는 이 정당한 전쟁의 가르침은 개혁교회와 루터교회와 가톨릭 교회가 함께 지녀 왔습니다. 1527년 재세례파의 슐라이트하임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인이 칼을 쓰지 않는다고 고백했고 6조, 그 후예인 메노파와 17세기 잉글랜드에서 생겨난 퀘이커(친우회)는 악에게 맞서지 말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마 5:38-48) 그리스도인이 걸을 길로 받아 지금도 칼을 들지 않습니다. 사형을 두고도 그리스도인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왔고, 가톨릭 교회는 2018년에 교리서를 고쳐, 가장 무거운 죄도 사람의 존엄을 지우지 못하므로 사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가르치고 온 세계에서 사형이 없어지도록 힘씁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67항. 미움을 넘어서는 길은 용서는 어떻게 가능한가?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물음
이번 주에 나는 분노나 업신여김으로 마음속에서 누구를 ‘죽였습니까’? 그리고 누구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손을 보탤 수 있습니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건넬 수 있는 화해의 말 한마디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프거나 지친 이웃을 한 사람 찾아보고, 나 자신의 잠과 식사와 쉼도 돌아보십시오.
연습
- 연습 1 / 6
소요리문답 68문에 따르면 여섯째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2 / 6
68문의 증거 구절인 열왕기상 18:4에서 오바댜는 무엇을 했습니까?
- 연습 3 / 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06문이 하나님 보시기에 ‘숨은 살인’이라 부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4 / 6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간수에게 바울이 처음 한 말은 무엇입니까?
- 연습 5 / 6
대요리문답 136문이 생명을 빼앗는 일 가운데 예외로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6 / 6
전쟁과 폭력에 관하여, 교회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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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스위스 형제단, 슐라이트하임 신앙고백 1527 — 재세례파의 첫 신앙고백. 회개하고 믿는 이에게 주는 세례(1조), 세상과의 구별, 칼을 쓰지 않음(6조), 맹세하지 않음(7조) 등 일곱 조항.
-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67 — 1992년(이 항은 2018년에 새로 쓰였다). 아무리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도 그 존엄을 잃지 않으니,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의 생명과 존엄을 짓밟는 사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며, 교회는 모든 나라에서 사형이 그치도록 애쓴다고 한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