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계명: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다섯째 계명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말씀에서 시작해, 윗사람과 아랫사람과 동등한 사람 모두에게 저마다의 자리에 맞는 존귀와 의무를 다하라고 요구합니다. 그 의무는 위에서 아래로도 흐르며,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에 맞는 한 장수와 번영의 약속이 붙어 있습니다.
이번 주 문답
다섯째 계명은 무엇입니까? 다섯째 계명은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주 네 하나님이 네게 주는 땅에서 네 날들이 길리라”입니다.
63문
다섯째 계명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다섯째 계명은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동등한 사람이든, 각자의 여러 자리와 관계에 속한 모든 사람의 존귀함을 지키고 그 의무를 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64문
다섯째 계명에서 금지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다섯째 계명은 각자의 여러 자리와 관계에 속한 모든 사람의 존귀함과 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거스르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을 금합니다.
65문
다섯째 계명에 덧붙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섯째 계명에 덧붙은 이유는, 이 계명을 지키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광과 그들 자신의 유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안에서) 장수와 번영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66문
지난주까지 하나님을 향한 네 계명을 배웠습니다. 다섯째 계명부터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길을 가르치며, 그 첫자리에 집안의 가장 가까운 관계가 놓입니다.
모든 관계 안의 공경
계명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말하지만, 64문은 ‘각자의 여러 자리와 관계’로 넓히고, 대요리문답은 그 범위를 여러 관계 안에서 ‘서로 빚진 의무’라 부릅니다 126문. 대요리문답은 이 계명의 ‘부모’가 친부모만이 아니라 나이와 은사가 앞선 이들, 특히 하나님의 정하심에 따라 가정과 교회와 국가에서 권위의 자리에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고 풉니다 대요리문답 124문. 부모와 자녀, 다스리는 이와 시민, 일을 맡기는 이와 일하는 이, 교회의 직분자와 교인,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모두 이 계명 안에 있습니다. 64문의 증거 구절은 그 모든 관계를 한 절에 담습니다.
모든 사람을 존경하며 형제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경하라.
벧전 2:17
동등한 사람도 빠지지 않습니다. 바울은 서로 먼저 존중하라고 하고 (롬 12:10),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복종하라고 합니다 (엡 5:21).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공경의 까닭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내 아버지와 어머니와 내 위에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모든 공경과 사랑과 신실함을 나타내고 … 하나님께서 그들의 손을 통하여 우리를 다스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04문
65문의 첫 증거 구절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드렸다는 말 한마디로 부모 봉양을 피하던 이들을 꾸짖으십니다 (마 15:4-6). 베들레헴에서 라틴어 성경을 옮긴 히에로니무스는 이 대목에서 "성경에서 공경은 인사나 예의로보다는 구제와 선물로 나타납니다"라고 씁니다 히에로니무스. 공경은 늙고 연약해진 부모를 실제로 돌보는 일입니다. 한국의 가정은 오랫동안 효를 귀히 여겨 왔고, 성경도 자녀와 손자들이 먼저 집에서 효성을 보여 부모에게 보답하는 것을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 만한 것이라고 합니다 (딤전 5:4).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에게 맡기셨습니다 (요 19:26-27). 그리스도인은 효를 버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더 깊이 받습니다. 제사를 두고 생기는 물음은 그리스도인은 제사를 지내도 되는가?에서 따로 생각합니다.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는 루터교회의 소교리문답도 이 계명을 넷째로 세며, 부모와 윗사람을 멸시하거나 노엽게 하지 말고 공경하며 섬기고 순종하며 사랑하고 존중하라고 풉니다 소교리문답.
66문의 약속은 기계적인 보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그들 자신의 유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안에서’라는 괄호가 그것을 말합니다. 신명기는 장수에 잘됨을 더하고 (신 5:16), 바울은 이 약속을 에베소의 그리스도인 자녀들에게도 다시 들려줍니다 (엡 6:2-3). 일찍 세상을 떠나는 신자가 있어도 이 약속은 헛되지 않으니, 하나님은 그분이 아시는 가장 좋은 길로 복을 주십니다.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공경의 한계
65문의 다음 증거 구절은 의무가 아래에서 위로만 흐르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에스겔은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만 먹이며, 병든 것을 강하게 하지 않고 폭력과 잔인함으로 다스린 목자들을 꾸짖습니다 (겔 34:2-4). 바울도 아버지들에게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하고 (엡 6:4), 주인들에게 협박하는 일을 삼가라 하며 (엡 6:9), 다스리는 이를 백성의 선을 위한 하나님의 사역자라 부릅니다 (롬 13:1-7). 대요리문답은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가르치며 보호하는 일을 비롯해 여러 의무를 요구하고 129문, 아랫사람을 노엽게 하거나 불의와 위험에 내버려 두는 것도 윗사람의 죄로 꼽습니다 130문. 65문의 마지막 증거 구절은 이 모든 의무를 서로 사랑하는 빚 하나로 묶습니다 (롬 13:8).
공경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바울은 자녀에게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하고 (엡 6:1),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행 5:29). 대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윗사람과 위정자의 합법적인 명령에 순종하라고 합니다 대요리문답 127문, 신앙고백 23장 4항. 그러므로 공경은 학대를 덮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나 배우자, 교회의 지도자나 일터의 윗사람에게 해를 입고 있다면 혼자 견디지 마십시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목사님, 그리고 전문 기관의 도움을 구해 먼저 안전을 지키십시오. 그것은 계명을 어기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불의한 통치자에게 어디까지 맞설 수 있는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장 칼뱅은 사사로운 개인에게는 통치자에게 맞설 권리를 주지 않았으나, 왕을 견제하는 직분을 맡은 관리들이 왕이 백성을 짓누르는데도 잠자코 있으면 백성의 자유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고 기독교 강요 4.20.31, 스코틀랜드의 개혁자들은 이 생각을 더 밀고 나갔습니다. 1934년 독일의 고백교회는 바르멘 선언에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가 듣고 순종할 하나님의 한 말씀이라고 고백하며 국가의 교회 장악을 거부했습니다 바르멘 신학 선언.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은 부당한 고난을 참으며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라는 베드로의 권면을 앞세웁니다 (벧전 2:18-23).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도 함께 읽어 보십시오.
이번 주의 물음
이번 주에 하나님께서 내 위와 곁과 아래에 두신 사람은 누구이며, 저마다에게 어떤 공경이나 의무를 지고 있습니까? 한 사람씩 이름을 떠올리며 기도해 보십시오.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전화 한 통이나 작은 도움으로, 내 아래에 맡겨진 사람이 있다면 고마움을 전하는 말 한마디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연습
- 연습 1 / 6
소요리문답 64문에 따르면 다섯째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2 / 6
대요리문답 124문은 다섯째 계명의 ‘부모’를 누구라고 풉니까?
- 연습 3 / 6
65문의 증거 구절인 에스겔 34:2-4가 꾸짖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연습 4 / 6
66문이 말하는 장수와 번영의 약속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5 / 6
윗사람이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을 시키거나 해를 끼칠 때, 다섯째 계명에 비추어 바른 길은 무엇입니까?
- 연습 6 / 6
불의한 권세에 관하여, 사람이나 교회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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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장 칼뱅, 기독교 강요 4.20.31 — 1559년. 사사로운 개인에게는 통치자에게 맞설 권리가 없다고 하면서도, 백성을 위해 왕을 견제하는 직분을 맡은 관리들이 왕이 낮은 백성을 짓누르는데도 잠자코 있으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지키라고 맡기신 백성의 자유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 독일 고백교회, 바르멘 신학 선언 1934 —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듣고 신뢰하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라고 고백하며 국가의 교회 장악을 거부한 선언.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