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 6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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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하나님의 형상

소요리문답 9문은 하나님께서 권능의 말씀으로 엿새 동안에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물을 만드셨고 모든 것이 매우 좋았다고 답하고, 10문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식과 의와 거룩으로 창조하시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다고 답합니다.

나무와 물가가 있는 푸른 풍경에 앵무새, 공작, 타조, 백조, 도도새를 비롯한 온갖 새가 가득 모여 있습니다.
룰란트 사베리, 〈새들이 있는 풍경〉, 1628년 · 출처

이번 주 문답

창조의 사역이 무엇입니까? 창조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권능의 말씀으로 엿새 동안에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물을 만드신 것이며, 모든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9문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식과 의와 거룩으로 창조하시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10문

지난주의 8문은 하나님께서 작정을 창조와 섭리로 이루신다고 했습니다. 이번 주는 그 첫째인 창조입니다. 9문은 만물을, 10문은 그 가운데 사람을 말합니다.

없는 데서, 말씀으로, 매우 좋게

짙푸른 어둠 한가운데서 희고 푸른 빛이 둥글게 소용돌이치며 피어납니다.
미칼로유스 콘스탄티나스 치우를료니스, 〈천지 창조 II〉, 1905–1906년 · 출처

9문의 첫 증거 구절은 창세기 1장 전체입니다. 그 장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었다는 말이 거듭 나오고 (창 1:7), 시편도 그분이 말씀하시매 이루어졌다고 노래합니다 (시 33:9). 다음 증거 구절은 그것을 믿음의 고백으로 받습니다. "믿음을 통해 우리는 세상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깨닫나니 그런즉 보이는 것들은 나타나 보이는 것들로 만들어지지 아니하였느니라" (히 11:3). 하나님 곁에 미리 놓여 있던 재료는 없었습니다. 그분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만물이 있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무로부터의 창조라 불러 왔습니다.

창조는 삼위 하나님의 일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원한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세상을 지으셨다고 고백합니다 4장 1항. 모든 것은 말씀이신 성자에 의해 만들어졌고 (요 1:3), 하나님의 영은 태초의 물 위에 계셨습니다 (창 1:2). 그렇게 지으신 모든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창 1:31). 그래서 바울은 혼인과 음식을 금하는 가르침에 맞서 하나님의 모든 창조물은 선하고 감사함으로 받으면 거부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딤전 4:4). 물질도 몸도 악하지 않습니다.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가 고백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에게 존재와 모양과 형태와 함께 ‘각기 그 창조주를 섬기는 여러 직무’를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벨직 신앙고백 12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10문의 첫 증거 구절은 창세기 1:26-28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시니라.

창 1:27

남자와 여자가 함께,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닙니다. 형상이 무엇인지는 나머지 두 증거 구절이 보여 줍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진 골로새 교인들에게 "새 사람을 입었는데 이 새 사람은 그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서 새로워진 자니라"라고 말하고 (골 3:10), 에베소 교인들에게는 이렇게 씁니다.

또 너희가 하나님을 따라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 사람을 입을 것을 가르침을 받았으니

엡 4:24

10문의 세 말, 지식과 의와 거룩은 이 두 구절에서 왔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지는 것을 보면 처음에 무엇을 받았고 무엇을 잃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첫 사람을 두고 "그의 이해력은 신적인 일들을 분명하고 참되게 보았고, 그의 지식에는 오류나 착각이 없었으며"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그러고는 그 형상이 얼마나 훼손되었느냐고 탄식하며, 주께서 은혜로 새롭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함’을 입었다고 고백하고 4장 2항,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가 배워 온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도 하나님이 사람을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지으신 것은 그가 창조주를 바르게 알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 그분과 함께 살며 찬양하고 영화롭게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가르칩니다 6문.

피조물을 다스리는 일은 마음대로 빼앗는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 아래에서 맡은 일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에덴에 두셔서 그 동산을 돌보고 지키게 하셨고 (창 2:15), 사람의 다스림을 노래하는 시편 8편은 처음과 끝을 온 땅에 드러난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는 고백으로 감쌉니다 (시 8:1).

‘엿새 동안에’는 개혁교회 안에서도 달리 읽힙니다. 많은 개혁파 신자는 보통의 하루로 읽고, 웨스트민스터의 신학자들도 그렇게 읽었으리라고 보는 이가 많습니다. 같은 교회들 안에서 다른 이들은 날을 긴 시대로 보는 날-시대 해석, 엿새를 문학의 틀로 보는 틀 해석, 하나님의 일하심을 사람의 한 주에 빗대어 말한 것으로 보는 유비적 날 해석을 따릅니다. 일찍이 북아프리카 히포의 감독 아우구스티누스도 엿새를 보통의 날로만 읽지 않았고 아우구스티누스, 창세기의 문자적 의미, 몇몇 장로교회는 이 물음을 연구한 뒤 한 가지보다 많은 견해를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개혁파 침례교회의 제2차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도 ‘육 일 동안에’라는 말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4장 1항. 이 견해들과 과학의 물음은 교리 과정의 ‘창조’ 과, 변증 과정의 ‘과학과 신앙’ 과, 창세기는 역사인가?, 과학과 신앙은 충돌하는가?에서 다룹니다.

형상을 이해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릅니다. 개혁교회는 형상을 지식과 의와 거룩에서 보며, 타락으로 그 온전함은 잃었으나 어떤 뜻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홍수 뒤에도 하나님은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을 금하시며 그 까닭을 하나님의 형상에 두시고 (창 9:6), 야고보는 하나님의 모양대로 만들어진 사람들을 저주하는 혀를 꾸짖습니다 (약 3:9). 리옹의 감독 이레나이우스는 지음 받은 사람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성령으로 받는 하나님을 닮음을 구별하고, 아담 안에서 쉽게 잃은 그 닮음을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되찾아 주셨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5.6.1, 5.16.2.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이 구별을 따라 형상에서 닮음으로 자라 가는 길을 말하고, 가톨릭 교회(천주교)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이 지닌 이성과 자유를 강조합니다. 이 물음은 교리 과정의 ‘하나님의 형상’ 과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더 다룹니다.

이번 주의 물음

갓 쓴 선비부터 아이와 엿장수까지 온갖 사람이 둥글게 둘러앉아, 한가운데서 맞붙은 두 씨름꾼을 지켜봅니다.
김홍도, 〈씨름〉, 18세기 후반 · 출처

이번 주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다르게 대하겠습니까? 가족, 일터의 동료, 길에서 스치는 사람, 마음에 걸리는 사람까지 모두 하나님을 닮게 지음 받은 이들입니다. 이번 주 대하기 어려운 사람 한 명을 떠올려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에게 건넬 좋은 말 한마디를 준비해 보십시오.

연습

  1. 연습 1 / 6

    소요리문답 9문에 따르면, 하나님은 만물을 무엇으로, 무엇에서 만드셨습니까?

  2. 연습 2 / 6

    하나님의 창조물이 모두 선하다는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입니까?

  3. 연습 3 / 6

    10문이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 곧 지식과 의와 거룩이라는 말은 어느 증거 구절들에서 왔습니까?

  4. 연습 4 / 6

    10문이 말하는,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신 일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5. 연습 5 / 6

    창조의 ‘엿새’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6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편 이를 바르게 이은 것은 무엇입니까?

끝까지 읽으면 읽음이 됩니다. 눌러서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출처

  1. 아우구스티누스, 창세기의 문자적 의미 — 401–415년경. 창세기 1–3장의 풀이. 창조의 엿새를 문자 그대로의 날로만 읽지 않았고, 그리스도인이 자연에 대해 모르는 말을 하여 성경을 우습게 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1.19).
  2.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5.6.1, 5.16.2 — 180년경. 지음받은 사람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성령으로 받는 하나님을 닮음을 구별하고(5.6.1), 아담에게서 쉽게 잃은 그 닮음을 말씀이 육신이 되셔서 굳게 되찾아 주셨다고 한다(5.16.2).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