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 18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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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

소요리문답 33문은 칭의가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 안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오직 우리에게 전가되고 믿음으로만 받는 그리스도의 의 때문에 우리를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십니다.

해 뜨는 언덕 위 빈 나무 십자가 앞에서 순례자가 두 팔을 들고, 그의 등에서 풀린 무거운 짐이 비탈 아래 바위 무덤으로 굴러갑니다.
십자가 앞에서 짐이 풀려 무덤으로 굴러가는 순례자(『천로역정』)

이번 주 문답

칭의가 무엇입니까? 칭의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로서, 그분은 이로써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오직 우리에게 전가되고 믿음으로만 받는 그리스도의 의 때문에 우리를 그분 보시기에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십니다.

33문

지난주의 32문이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약속한 유익 가운데 첫째가 칭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은 칭의를 ‘행위’라고 부릅니다. 한 번 내려지면 그것으로 완결되는 판결이라는 뜻입니다. 다음 주에 배울 35문은 성화를 ‘사역’이라고 부르는데, 거룩해지는 일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요리문답 해설은 이 답을 고린도후서 5:21과 트리엔트 공의회와 함께 풀었으니, 이번 주에는 증거 구절을 따라 답을 한 마디씩 짚어 봅니다.

용서하시고 받아 주심

누렇게 바랜 종이에 큰 글자의 라틴어 제목 ‘CHRISTIANAE RELIGIONIS INSTITUTIO’와 프랑스 왕에게 바치는 서문, 칼뱅의 이름, 바젤과 1536년이 차례로 인쇄된 표제지입니다.
장 칼뱅, 『기독교 강요』 초판 표제지, 바젤, 1536년 · 출처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입니다. 우리 안의 무엇도 칭의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첫 증거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구속(救贖)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게 되었느니라" (롬 3:24). 하나님은 그 예수를 그분의 피로 화목제물로 제시하셨습니다 (롬 3:25). 은혜가 우리에게 값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값으로 아들을 내주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십니다’. 33문은 이 둘을 함께 말합니다. 바울은 행위가 없어도 하나님께서 의를 인정하시는 사람의 복을 말하며 다윗의 시를 듭니다 (롬 4:6).

이르되, 자기 불법들을 용서받고 자기 죄들이 가려진 자들은 복이 있으며 주께서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롬 4:7-8

용서는 빚을 지워 주는 일이고, 받아 주심은 그 장부에 그리스도의 의를 채워 넣어 주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둘 다 하셔서, 용서받은 사람을 그분 앞에서 의로운 자로 여기십니다.

‘오직 우리에게 전가되고’ 믿음으로 받는 ‘그리스도의 의 때문에’입니다. 근거는 우리 안에 있지 않습니다. 다음 증거 구절은 그 의가 어디서 오는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 못한 그분을 우리를 위하여 죄가 되게 하신 것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 같은 총회의 대요리문답은 우리 것으로 여겨지는 그것을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온전한 만족’이라고 부릅니다 대요리문답 70문. 그분의 순종하신 삶과 죄를 위한 죽음입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로운 자가 되리라" (롬 5:19). 전가는 남의 것을 내 몫으로 쳐 준다는 말입니다.

‘믿음으로만 받는’ 의입니다. 믿음은 선물에 아무것도 보태지 않고 그것을 받을 뿐입니다. 바울의 소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에서 난 내 자신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한 의 곧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에게서 난 의를 소유한 채 그분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

빌 3:9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가 배워 온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점을 지켜, 내가 믿음으로 의롭다는 것은 ‘내 믿음의 가치 때문에 내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만하다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1문. 그러나 의롭다 하심을 받는 믿음은 그 사람 안에 홀로 있지 않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말대로 ‘죽은 믿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일’합니다 11장 2항. 장 칼뱅은 칭의를 ‘종교를 떠받치는 으뜸가는 근거’라 부르고 기독교 강요 3.11.1, ‘이 칭의는 죄 사함과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에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3.11.2.

고소하는 양심에 줄 대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가르침을 잠 못 드는 밤에 붙들 말로 바꾸어 줍니다.

내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거슬러 크게 죄를 지었고 그중 어느 것도 지킨 적이 없으며 아직도 늘 모든 악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나의 양심이 나를 고소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의 공로가 전혀 없이 순전한 은혜로 그리스도의 완전한 만족과 의와 거룩을 나에게 주시고 전가하시되 …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0문

존 버니언은 같은 위로를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순례자 크리스천이 십자가 앞에 이르자 ‘그의 짐이 어깨에서 풀려 등에서 떨어지더니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버니언은 씁니다 천로역정. 그는 그저 나아왔을 뿐입니다.

다른 전통은 칭의를 달리 설명합니다. 가톨릭 교회(천주교)는 칭의를 ‘의화’라고 부르며, 의화의 은총이 죄를 용서할 뿐 아니라 믿음의 성사인 세례에서부터 속사람을 새롭게 하고 거룩하게 한다고 가르칩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7장. 트리엔트는 누구도 믿음으로 자기가 은총 안에 있다고 틀림없이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모두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에 가장 굳은 소망을 두라고 권했습니다 9장, 13장.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구원을 무엇보다 하나님과 사귀며 그분의 생명에 참여하는 일로 설명하고, 칭의라는 법정의 말에는 덜 기댑니다.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는 루터교회는 은혜로, 그리스도 때문에, 믿음을 통하여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고 개혁교회와 함께 고백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4조. 1999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루터교세계연맹과 가톨릭 교회가 서명한 공동 선언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것이 공로로 얻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이루신 일을 믿을 때 오직 은혜로 주어진다는 이해를 함께 밝히고, 16세기에 서로 내린 정죄가 이제 그 가르침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보면서도 남은 차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도 2017년 이 선언에 함께했습니다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아 주시는 까닭은 우리의 새로워짐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의라고 증언합니다.

여러 견해는 오직 은혜, 오직 믿음, 믿음과 칭의 과와 칭의란 무엇인가?에서 자세히 다루고, 루터가 이 진리를 다시 찾은 이야기는 루터: 십자가 신학과 칭의 과에 있습니다. 흔히 칭의를 ‘교회가 서고 넘어지는 조항’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루터의 확신을 뒤 시대에 요약한 표현이지 루터가 그대로 쓴 말은 아닙니다.

이번 주의 물음

누렇게 바랜 종이에 고딕 활자로 ‘Catechismus Oder Christlicher Underricht’라고 찍힌 16세기 책 표지의 윗부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563년 판의 표지(부분), 하이델베르크 · 출처

이번 주 양심이 나를 고소할 때,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내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맞서지 마십시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처럼 고소가 옳다고 인정하되, ‘하나님께서는’ 하고 이어서 내 것으로 여겨진 그리스도의 의를 가리키십시오. 날마다 한 번 33문의 답을 천천히 읽으며, 한 마디 한 마디를 두고 감사해 보십시오.

연습

  1. 연습 1 / 6

    소요리문답 33문에 따르면 하나님은 칭의에서 어떤 두 가지 일을 하십니까?

  2. 연습 2 / 6

    33문은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우리를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신다고 말합니까?

  3. 연습 3 / 6

    소요리문답이 칭의를 ‘사역’이 아니라 ‘행위’라고 부르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4. 연습 4 / 6

    주께서 죄를 인정하지 않으실 사람은 복이 있다는 다윗의 말을 인용한 증거 구절은 어디입니까?

  5. 연습 5 / 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 따르면 우리가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고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6

    칭의에 관하여, 교회의 문서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끝까지 읽으면 읽음이 됩니다. 눌러서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출처

  1.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첫 판은 1536년 바젤에서 나온 작은 책이었고, 1559년의 마지막 판까지 고쳐 쓰며 늘어났다. 1권 7–8장은 성경의 권위가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확증된다고 하고, 성경의 신빙성을 보이는 증거들(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 이차적인 도움이라고 한다. 읽기
  2. 존 버니언, 천로역정 1678 — 감옥에서 구상한 우의(寓意) 이야기. 순례자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성에 이르는 길을 그린다. 읽기
  3.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7–8장 / chs 7–8 — 1547년. 칭의는 죄 사함만이 아니라 은총과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 속사람이 거룩해지고 새로워지는 것이며, 믿음의 성사인 세례가 그 도구가 되고 죄 사함과 함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부어지니, 소망과 사랑이 없는 믿음은 사람을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하지 못한다(7장). 믿음은 사람의 구원의 시작이요 모든 칭의의 기초이며 뿌리다(8장).
  4.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9, 12–13장, 법규 16 / chs 9, 12–13, canon 16 — 1547년. 누구도 잘못될 수 없는 믿음의 확실성으로 자기가 하나님의 은총을 얻었음을 알 수는 없다(9장). 특별한 계시 없이는 누구도 자기가 예정된 이들 가운데 있는지 알 수 없다(12장). 끝까지 견디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니 누구도 그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해서는 안 되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에 가장 굳은 소망을 두어야 한다(13장, 법규 16).
  5. 루터교 세계연맹·가톨릭교회,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1999 — 칭의에 대한 기본 진리에 함께 동의한 문서로, 1999년 10월 31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서명되었다. 우리가 쌓은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이루신 일을 믿을 때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고 함께 고백하고, 여기 설명된 가르침에는 16세기에 서로 내린 정죄가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며, 남은 차이도 밝힌다. 세계감리교협의회가 2006년에,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이 2017년에 이 선언에 함께했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