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법 14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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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

신약의 서신은 실제 교회와 사람에게 그들의 형편을 따라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를 한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생각의 흐름과 편지를 쓴 사정을 편지 안에서 찾으며, 모두를 위한 가르침과 그때 그곳을 위한 지시를 조심스럽게 가리는 법을 빌립보서 2장으로 익힙니다.

어두운 방에서 붉은 옷의 바울이 책상에 앉아 깃펜으로 편지를 쓰고, 곁에 책과 두루마리가 놓인 그림.
발랑탱 드 불로뉴, 〈편지를 쓰는 바울〉, 1618–1620년 무렵 · 출처

한 교회에 보낸 편지

로마서부터 유다서까지, 신약의 많은 책은 편지, 곧 서신입니다. 바울과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실제 교회와 사람에게, 그들이 겪는 일과 묻는 것을 따라 썼습니다. 그래서 서신을 읽을 때에는 편지를 쓴 사정을 편지 안에서 찾아봅니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글로에의 집 사람들에게서 고린도 교회 안에 분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고 (고전 1:11), 저마다 바울에게, 아볼로에게, 게바에게 속했다고 말하는 모습을 꾸짖습니다 (고전 1:12). 7장에서는 고린도 사람들이 써 보낸 것에 답하기 시작하고 (고전 7:1), 그 뒤에도 같은 말로 새 주제를 엽니다 (고전 8:1, 12:1). 그 말이 개역한글에서는 ‘…에 대하여는’이고, 흠정역에서는 ‘…에 관하여’입니다. 우리는 한쪽의 말만 듣는 셈이니, 그 물음이 무엇이었을지 본문에서 조심스럽게 짐작합니다. 고린도와 그 교회의 사정은 고린도전서 과에서 봅니다.

편지는 한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받은 교회도 편지를 모여서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이 서신을 너희 가운데서 읽은 뒤에 라오디게아 사람들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라고 당부합니다 (골 4:16). 한 절만 떼어 외우면 그 절이 어떤 생각의 흐름 속에서 나왔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생각의 흐름 따라가기

누렇게 바랜 양피지 한 면에 헬라어 대문자가 두 단으로 적혀 있고, 왼쪽 단 끝에서 오른쪽 단으로 로마서 1장 16–17절이 이어집니다.
〈알렉산드리아 사본〉, 로마서 1장, 5세기 (영국 도서관) · 출처

서신을 읽을 때에는 ‘그러므로’ 같은 이음말이 길잡이가 됩니다. 로마서는 열한 장에 걸쳐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말한 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깊음을 찬양하며 "영광이 그분께 영원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으로 맺습니다 (롬 11:36). 그리고 바로 다음 절이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어 너희에게 간청하노니 너희는 너희 몸을 거룩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살아 있는 희생물로 드리라. 그것이 너희의 합당한 섬김이니라.

롬 12:1

삶의 권면이 은혜의 가르침 위에 서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여기서 사도가 "여러 교리를 논증하고 증명하여 실제로 적용하는 서신의 부분을 마치고, 여기서 복음의 원리에서 나오는 중요한 의무들을 강조합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에베소서도 세 장에 걸쳐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복을 말한 뒤 4장을 ‘그러므로’로 열고,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합니다 (엡 4:1). 로마서의 흐름은 로마서 과가 더 보여 줍니다.

빌립보서 2장도 이렇게 읽어 보겠습니다. 바울은 1-4절에서 다툼이나 헛된 영광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생각으로 남을 더 낫게 여기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그 권면의 근거를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에서 찾습니다.

너희 안에 이 생각을 품을지니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도 있던 생각이라. 그분은 하나님의 형체로 계시므로 하나님과 동등함을 강탈로 여기지 아니하셨으나 스스로 무명한 자가 되사 자기 위에 종의 형체를 취하시고 사람들의 모습이 되셨으며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의 죽음이라.

빌 2:5-8

같은 헬라어 동사 가 2절에 두 번, 5절에 한 번 쓰여, 교회에 바라는 생각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던 생각을 잇습니다. 흠정역은 2절에서 ‘같은 생각을 품고’, 5절에서 ‘이 생각을 품을지니’라고 옮겼고, 개역한글은 5절에서 ‘이 마음을 품으라’고 옮겼습니다. 그리스도의 길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자리에서 종의 형체로, 다시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9절에서 방향이 바뀌어, 하나님이 그분을 높이시고 모든 혀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시라고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십니다 (빌 2:11). 이 비하와 승귀는 본보기이기 전에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일입니다. 헨리는 이 단락에서 "다른 무엇도 공급할 수 없는 자기 부인의 사랑의 동기"를 본다고 씁니다 매튜 헨리. 빌립보 교회의 사정은 빌립보서 과에서 봅니다.

모두를 위한 것과 그때를 위한 것

서신의 가르침은 대부분 모든 시대의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지시는 그때 그곳의 형편에 답합니다. 그래서 한 지시가 어떤 원리를 섬기는지, 그 근거를 창조와 복음에 두는지 그곳의 사정에 두는지 묻습니다.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과 교회를 다스리는 일에는 사람의 일에 공통된 어떤 상황들이 있어서, ‘언제나 지켜야 하는 말씀의 일반 규칙들에 따라 본성의 빛과 그리스도인의 분별로’ 정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1장 6항. 다만 무엇이 늘 지킬 규칙이고 무엇이 그 상황인지는 늘 쉽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16절이 그런 곳입니다. 바울은 여자가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는 일을 다룹니다 (고전 11:5). 이 말씀을 오늘 어떻게 지킬지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읽기가 다릅니다. 아미시와 보수적인 메노파 교회 같은 아나뱁티스트(재세례파) 전통의 교회들을 비롯한 일부 교회와 신자들은 바울이 창조의 질서와 천사들을 근거로 든다는 점을 들어 (고전 11:8-10) 여자가 기도하고 예배할 때 머리를 가리는 것을 오늘도 지킬 규례로 읽습니다.

많은 교회는 바울이 이 단락에서 가르친 원리는 모든 시대의 것이되, 머리에 쓰는 것은 고린도의 풍습 속에서 그 원리를 드러낸 표였으므로 오늘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읽습니다. 그 원리를 남자와 여자의 질서로 볼지, 남녀의 구별과 예배의 단정함으로 볼지는 이들 사이에서도 갈립니다 (성경은 여성을 차별하는가?). 또 긴 머리가 덮개로 주어졌다는 15절을 들어 이 단락을 머리 모양에 관한 말씀으로 읽는 이들도 있습니다. 세 읽기 모두 예배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서로를 존중하라는 바울의 뜻을 따르려 합니다.

해 보기

풀이 자란 들판에 옛 건물의 돌 기초와 벽돌 기둥 하나가 남아 있고, 뒤로 나무와 산이 보입니다.
살와 파르와네 다메, 〈빌립보 유적〉, 그리스, 2026년 · 출처

빌립보서 2장을 지도에서 여십시오. 예수 탭의 지도에서 빌립보서를 열고 2장을 누르면 ‘한 줄 요약’과 ‘관찰’ 칸이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네 장이니, 먼저 편지 전체를 한자리에서 읽으십시오.

1-11절의 흐름을 적으십시오. 1절의 ‘그러므로’에서 시작해, 2-4절의 권면과 5-11절의 근거를 나누어 ‘2-4절: 남을 더 낫게 여기라’, ‘5절: 그 근거는 그리스도 예수’처럼 적으십시오.

그리스도의 길을 그려 보십시오. 6-8절에서 내려가시는 걸음과 9-11절에서 높이시는 일을 차례로 적고, 그것이 3-4절의 권면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물음으로 남기십시오. 마지막으로 2장 전체를 한 줄 요약으로 쓰십시오.

연습

  1. 연습 1 / 7

    서신을 읽는 좋은 길은 무엇입니까?

  2. 연습 2 / 7

    로마서 12:1의 ‘그러므로’는 무엇을 보여 줍니까?

  3. 연습 3 / 7

    고린도전서에서 편지를 쓴 사정을 알려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4. 연습 4 / 7

    빌립보서 2:1-11에서 겸손하라는 권면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5. 연습 5 / 7

    빌립보서 2:9-11은 무엇을 말합니까?

  6. 연습 6 / 7

    고린도전서 11:2-16을 두고, 기도하고 예배할 때 여자가 머리를 가리는 것을 오늘도 지키는 이들은 무엇을 근거로 듭니까?

  7. 연습 7 / 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6항은 예배와 교회 다스림의 어떤 상황들을 무엇으로 정한다고 고백합니까?

끝까지 읽으면 읽음이 됩니다. 눌러서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성경으로 성경을 푼다는 교회의 오랜 읽기 원칙을 기준으로 삼아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 그 뜻을 밝히고, 여러 전통의 읽는 방법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