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서의 변증
변증은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먼저 듣고, 예수처럼 묻고,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정직하게 대답하며,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대화가 이르는 곳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먼저 듣기
야고보는 이렇게 권합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진노하는 것도 더디 하라" (약 1:19). 매튜 헨리는 여기에 "어떤 논쟁에서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가장 나쁜 것은 분노입니다"라고 덧붙입니다 매튜 헨리. 잠언도 "문제를 듣기도 전에 대답하는 자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음이요, 수치니라"고 합니다 (잠 18:13). 듣는 시간은 대답을 고르는 시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 무엇을 묻는지 알아 가는 시간입니다.
물음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는 물음도 철학 수업에서 나올 때와 장례식장에서 나올 때는 다릅니다. 오라버니를 잃은 마르다는 예수께 "주여,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으리이다"라고 했고 (요 11:21), 예수께서는 무덤 앞에서 우셨습니다 (요 11:35). 아픔에서 나온 물음에는 논증보다 먼저 함께 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롬 12:15).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도 예수께서는 먼저 "너희가 걸으면서 서로 주고받는 이것들이 무슨 대화이기에 너희가 슬퍼하느냐"고 물으시고 (눅 24:17), 그들의 말을 다 들으신 뒤에 성경을 풀어 주셨습니다 (눅 24:27).
예수처럼 묻기
예수께서는 자주 물음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영생을 묻는 율법사에게는 "율법에 무어라 기록되어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느냐"고 되물으셨고 (눅 10:26),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는 길에서는 사람들이 자기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 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막 8:29). 테오필락투스는 주께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으신 뒤 "제자들 자신의 마음에 있는 믿음이 무엇인지 물으십니다"라고 풉니다 테오필락투스. 좋은 물음은 남의 생각에서 자기의 대답으로 사람을 데려갑니다.
프랜시스 쉐퍼는 『거기 계시는 하나님』(1968)에서 물음의 한 길을 그렸습니다 프랜시스 쉐퍼, 거기 계시는 하나님.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믿는 전제와 자기가 실제로 사는 세상 사이의 틈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믿으면서도 사랑과 정의와 의미를 붙들고 사는 식입니다. 쉐퍼는 그 틈을 부드럽게 짚어 그 사람이 전제를 끝까지 따라가면 어디에 이르는지 보게 하라고 했고, 이를 그를 가려 주던 지붕을 벗기는 일에 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아프기에 사랑으로만 해야 하고, 그 뒤에는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스위스의 라브리 공동체에서 그는 찾아오는 이들의 물음을 오래 들어 주었습니다.
팀 켈러는 『하나님을 말하다』(2008)에서 의심을 양쪽에서 다룹니다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믿는 이는 의심을 감추지 말고 정직하게 씨름해야 하며, 그렇게 씨름한 믿음이 더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이에게는 그 의심도 어떤 믿음 위에 서 있으니 그 믿음의 이유도 함께 따져 보자고 청합니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본 여러 길을 실제 대화에서 함께 쓴 예입니다 (개혁파 인식론과 누적 논증 과).
언제 대답할지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잠언은 두 말씀을 나란히 둡니다.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서 그에게 대답하지 말라. 너도 그와 같을까 염려하노라.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서 그에게 대답하라.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염려하노라.
잠 26:4-5
모순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비웃음에 비웃음으로, 성냄에 성냄으로 대답하지 않되, 어리석은 생각이 스스로 옳다고 여기게 그냥 두지도 않습니다. 상대를 어리석다고 부르라는 말이 아니라 대답하는 방식에 관한 말씀입니다. 매튜 헨리는 "우리는 우리의 말을 그 사람에게 맞추고"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때로는 대답하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예수께서도 이적을 구경하고 싶어 한 헤롯 앞에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눅 23:9).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십시오. "은밀한 일들은 주 우리 하나님께 속하거니와" (신 29:29). 잘 모르겠으니 함께 알아보자는 정직함이 논증 하나보다 더 큰 신뢰를 줍니다.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이렇게 씁니다.
밖에 있는 자들을 향해서는 시간을 되찾으며 지혜롭게 걸으라. 너희 말을 소금으로 간 맞추어 항상 은혜롭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 사람에게 어떻게 마땅히 대답해야 할지 알게 되리라.
골 4:5-6
매튜 헨리의 말처럼 우리의 말은 "언제나 은혜에 관한 것은 아닐지라도 언제나 은혜 가운데서 해야 합니다" 매튜 헨리. 주의 종은 "결코 다투지 말아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부드러우며"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딤후 2:24). 웨슬리는 이 대목에 "그는 열심이 자주 필요하지만 온유함은 언제나 필요합니다"라고 붙입니다 웨슬리. 사람에게 회개를 허락하셔서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찾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딤후 2:26).
그래서 대화의 열매는 우리 손에 있지 않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고전 3:6). 우리는 대화 앞뒤로 기도합니다. 바울도 하나님께서 "말할 수 있는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신비를 말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골 4:3). 마음을 여시는 분이 성령이시니, 우리는 이겨야 한다는 짐 없이 신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복음으로 맺기
변증은 끝내 복음으로 이어집니다. 걸림돌을 치운 길 끝에 계신 분이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받고 그 가운데 선 복음을 일깨우며 (고전 15:1) 이렇게 요약합니다.
내가 또한 받은 것을 무엇보다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그것은 곧 성경 기록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성경 기록대로 셋째 날에 다시 살아나시고
고전 15:3-4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너희는 하나님과 화해하라"고 간청합니다 (고후 5:20). 흔히 듣는 물음에는 질문 글들이 대답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선하신 하나님이 왜 악을 허락하시는가?, 예수는 정말 부활했는가?, 예수만이 유일한 길인가?를 친구와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대화입니다. 복음을 나누는 첫걸음은 새가족 과정의 복음을 나누기 과에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이 말씀으로 시작했고, 이 말씀으로 마칩니다.
오직 너희 마음속에서 주 하나님을 거룩히 구별하고 너희에게 너희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모든 사람에게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며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것은 그들이 너희를 가리켜 악을 행하는 자라고 비방하다가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한 행실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벧전 3:15-16
우리는 여러 길과 논증과 반론을 배웠지만, 처음과 끝은 같습니다. 마음속에 주 하나님을 거룩히 모시고, 묻는 이에게 소망의 이유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대답하며, 선한 양심과 선한 행실로 그 대답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첫 과 소망에 관한 이유를 다시 읽어 보십시오. 처음과는 다르게 읽힐 것입니다.
연습
- 연습 1 / 8
야고보서 1:19가 대화하는 이에게 권하는 순서는 무엇입니까?
- 연습 2 / 8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는 길에서 예수께서 물으신 방식이 보여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3 / 8
잠언 26:4-5의 두 말씀을 함께 읽는 바른 길은 무엇입니까?
- 연습 4 / 8
프랜시스 쉐퍼가 그 사람을 가려 주던 지붕을 벗기는 일에 견준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5 / 8
어머니를 잃은 친구가 장례 직후 하나님이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느냐고 묻습니다. 이 과에 맞는 첫걸음은 무엇입니까?
- 연습 6 / 8
대답을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 과가 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7 / 8
고린도전서 3:6이 대화하는 이에게 주는 위로는 무엇입니까?
- 연습 8 / 8
이 과정을 열고 닫는 베드로전서 3:15가 대답보다 먼저 두는 것과 대답의 태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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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프랜시스 쉐퍼, 거기 계시는 하나님 — 1968년. 서양 사상이 절망의 선 아래로 내려갔다고 진단하고, 불신자의 전제가 그 끝에서 무너지는 지점을 보여 주어 복음으로 이끌라고 말한다.
-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 2008년. 의심하는 이들의 흔한 반론을 차례로 다룬 뒤, 기독교를 믿을 이유를 누적해서 제시한다. 믿는 이는 자기 믿음을, 믿지 않는 이는 자기 의심을 함께 의심해 보라고 권한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신학자와 철학자들의 글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변증의 여러 방법과 논증, 반론을 그 주장하는 이들의 말로 공정하게 소개하며, 어느 한 방법만을 옳다고 하지 않습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