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무엇인가
소요리문답 98문은 기도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의 고백과 감사와 함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들을 위하여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기도는 잘 다듬은 말솜씨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우리에게 전하시는 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주 문답
기도가 무엇입니까? 기도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 죄의 고백과 그분의 긍휼에 대한 감사의 인정과 함께, 그분의 뜻에 합당한 것들을 위하여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98문
88문은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전하시는 ‘외적이고 통상적인 수단’, 곧 교회가 흔히 은혜의 방편이라 부르는 것으로 말씀과 성례와 기도를 꼽았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지난주의 성찬까지 온 문답은 이제 기도에 이릅니다. 98문부터 마지막 107문까지가 이 과정의 마지막 단원으로, 기도가 무엇인지 묻고 주기도문을 서문과 여섯 간구와 결론으로 차례차례 풉니다.
한 문장에 담긴 다섯 마디
98문의 답은 한 문장이지만 다섯 마디가 들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의 소원’입니다. 기도는 잘 짜인 말이기 전에, 마음에 품은 바람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일입니다. 첫 증거 구절은 하나님을 피난처로 믿고 그 앞에 마음을 쏟아 놓으라고 부릅니다.
백성들아, 너희는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으라. 하나님은 우리를 위한 피난처시로다. 셀라.
시 62:8
다음은 ‘그분의 뜻에 합당한 것들’입니다. 이 말은 기도를 좁히는 울타리라기보다, 하나님께서 들으신다고 믿고 구하게 하는 근거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가 가진 확신은 이것이니 곧 우리가 그분의 뜻대로 무엇이든 구하면 그분께서 우리 말을 들으신다는 것이라.
요일 5:14
셋째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게 구하지 아니하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그분께서 그것을 너희에게 주시리라" (요 16:23). 대요리문답은 이것이 ‘그분의 이름을 단지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할 격려와 담대함과 힘과 받아들여질 소망을 ‘그리스도와 그분의 중보에서 얻는 것’이라고 풉니다 대요리문답 180문. 죄인이 중보자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고, 그 일에 합당한 이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한 분뿐이기 때문입니다 (히 4:14-16, 181문).
넷째와 다섯째는 ‘죄의 고백’과 ‘감사의 인정’입니다. 다윗은 죄를 숨기지 않고 고백했을 때 용서를 받았다고 노래하고 (시 32:5-6), 다니엘의 긴 기도도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부르며 죄를 고백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단 9:4). 넷째 증거 구절은 감사를 기도와 떼어 놓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서 기도와 간구로 너희가 요청할 것들을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알리라" (빌 4:6).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이 구절을 풀며 우리가 "좋은 것을 공급해 달라고 구할 뿐 아니라 이미 받은 긍휼을 인정해야 합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98문은 성령을 따로 말하지 않지만, 대요리문답은 같은 답에 ‘그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를 넣었습니다 178문.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에도 성령께서 친히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기 때문입니다 (롬 8:26-27, 182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기도를 ‘성자의 이름으로, 그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분의 뜻을 따라’ 드리라고 합니다 21장 3항. 88문이 기도를 은혜를 받는 방편으로 꼽는다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같은 기도를 감사의 자리에 두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부르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16문, 하나님께서 들으실 기도에 무엇이 속하는지 이어서 풉니다 117문. 은혜가 우리에게 오는 길로 감사가 하나님께 돌아갑니다.
누구에게, 어떤 말로
기도를 배우는 이들이 흔히 쓰는 찬양·고백·감사·간구의 틀은 근래에 널리 퍼진 배움의 도구입니다. 도움이 되지만 요리문답이 정한 차례는 아니고, 98문의 다섯 마디도 외워서 지킬 순서가 아니라 참된 기도에 무엇이 담기는지를 말합니다. 큰일만이 아니라 작은 일도 기도에 담깁니다. 17세기 파리의 가르멜 수도원 부엌에서 일한 가톨릭 교회(천주교)의 평수사 로렌스 형제를 두고, 그와 나눈 대화의 기록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곳에서 모든 일을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고, 어떤 경우에든 일을 잘하게 해 주시도록 그분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거기서 일해 온 열다섯 해 동안 모든 일이 쉬웠다는 것이다" 대화 2.9.
누구에게 기도하는지에서는 교회들이 다릅니다. 대요리문답은 오직 하나님만이 마음을 살피시고 간구를 들으시며 죄를 사하시고 모든 이의 소원을 이루실 수 있고, 그분만이 믿음과 예배를 받으실 분이므로 기도는 그분께만 드린다고 가르칩니다 179문. 가톨릭 교회와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먼저 세상을 떠난 성인들에게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청합니다. 그리스도 곁에 있는 성인들이 아버지께 우리를 위해 기도하되, 언제나 오직 한 분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956항.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는 루터교회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그 믿음과 선행을 본받되, 성경이 성인들을 부르라고 가르치지 않고 ‘오직 한 분 그리스도를 중보자와 화목제물과 대제사장과 간구하시는 이로’ 제시한다고 고백합니다 21조.
어떤 말로 기도하는지도 여러 모습입니다. 잉글랜드 교회에서 자란 성공회는 공동기도서(1549)에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와 성찬의 기도문을 정해 두었습니다. 개혁교회도 정해진 기도를 써서, 칼뱅의 제네바 기도 형식(1542)에는 예배의 기도문과 시편 찬송이 실려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공예배 지침(1645)은 공기도를 기도문으로 묶지 않고 무엇을 어떤 차례로 기도할지 일러 주어 목사가 스스로 기도하게 했습니다. 그 지침이 주기도문은 어떻게 다루었는지는 다음 주에 봅니다. 오늘 많은 한국 교회는 새벽에 모여 기도하고, 함께 소리 내어 통성으로 기도합니다. 기도를 처음 배우는 길은 새가족 과정의 ‘기도 배우기’ 과에, 예배 안의 기도는 교리 과정의 ‘예배와 기도’ 과에 있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와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는가?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물음
이번 주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가져가지 않은 소원은 무엇입니까? 크든 작든 상관없습니다. 그 소원 하나를 적어 두고, 하루에 한 번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십시오. 그때 지은 죄 하나를 고백하고 받은 은혜 하나에 감사하십시오. 짧은 기도에도 98문의 다섯 마디가 다 담길 수 있습니다.
연습
- 연습 1 / 6
소요리문답 98문에 따르면 기도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2 / 6
대요리문답 180문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을 어떻게 풉니까?
- 연습 3 / 6
하나님의 뜻대로 무엇이든 구하면 우리 말을 들으신다는 확신을 말하는 98문의 증거 구절은 어디입니까?
- 연습 4 / 6
같은 총회의 대요리문답 178문은 기도에 관한 소요리문답의 답에 무엇을 더합니까?
- 연습 5 / 6
성인들에 관하여, 교회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6 / 6
정해진 기도와 자유로운 기도에 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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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956 — 1992년. 성인들의 전구, 곧 성인들이 우리를 위해 드리는 기도: 하늘에서 그리스도 곁에 있는 성인들은 쉬지 않고 아버지께 우리를 위해 기도하되, 그 기도는 오직 한 분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드려진다고 한다.
- 토머스 크랜머, 공동기도서 아침·저녁 기도와 성찬 / Morning and Evening Prayer, Communion — 1549년. 1552년에 개정되고 1662년판이 오래 쓰였다.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와 성찬의 예식을 정해진 기도문으로 드리게 하고, 그 세 예식마다 주기도문을 드린다.
- 장 칼뱅, 제네바 기도 형식 1542 — 제네바 교회의 예배 순서와 기도, 시편 찬송. 성찬 앞에서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리라고 권한다.
- 웨스트민스터 총회, 공예배 지침 설교 전후의 기도 / Prayer before and after the sermon — 1645년. 공기도를 정해진 기도문으로 묶지 않고 무엇을 어떤 차례로 기도할지를 일러 주어, 목사가 그 내용을 따라 스스로 기도하게 한다. 설교 뒤의 기도에 관한 대목에서는 주기도문이 기도의 본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담은 기도이니 교회의 기도에서도 쓰라고 권한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