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방편과 말씀
소요리문답 88문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규례들, 특히 말씀과 성례와 기도로 구속의 유익이 우리에게 전해진다고 가르칩니다. 89문은 성령께서 읽는 말씀과 특히 전파되는 말씀을 쓰셔서 죄인을 깨우치고 돌이키며 거룩함과 위로 가운데 세우신다고 가르칩니다.
이번 주 문답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외적이고 통상적인 수단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외적이고 통상적인 수단은 그분의 규례들, 특히 말씀과 성례와 기도이며, 이 모든 것은 택하신 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효력이 있게 됩니다.
88문
말씀은 어떻게 구원에 효력이 있게 됩니까? 하나님의 영께서는 말씀을 읽는 것, 특히 말씀을 전파하는 것을, 죄인들을 깨닫게 하고 회심시키며, 믿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그들을 거룩함과 위로 가운데 세우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게 하십니다.
89문
36주에 배운 85문은 진노를 피하는 길로 믿음과 회개를 들면서,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전하시는 ‘모든 외적 수단을 부지런히 사용할 것’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그 수단을 배웁니다. 88문이 셋을 꼽고, 89문부터 97문까지는 말씀과 성례를, 98문부터 끝까지는 기도를 다룹니다.
외적이고 통상적인 수단
88문의 낱말을 하나씩 보면 뜻이 열립니다. ‘외적’이라는 말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일, 곧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물로 씻고 떡을 떼고 함께 기도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문답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이 일들을 규례라고 부르고, 교회는 흔히 ‘은혜의 방편’이라고 부릅니다. 첫 증거 구절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하시며, 세상의 끝까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 28:19-20). 다음 증거 구절은 그 명령을 받은 첫 교회를 그립니다.
그들이 흔들리지 아니하며 사도들의 교리와 교제 안에 머물고 빵을 떼며 기도하더라.
행 2:42
‘통상적’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보통 일하시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 수단에 매이지 않으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유아기에 죽는 택함 받은 아이들과, 말씀 사역으로 외적인 부르심을 받을 수 없는 택함 받은 다른 이들도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구원하시며, 성령께서는 ‘기뻐하시는 때와 곳과 방식으로’ 일하신다고 고백합니다 10장 3항. 그러나 우리는 이 수단에 매입니다. 16세기 제네바의 개혁자 장 칼뱅은 공적인 설교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까닭을 이렇게 씁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외적 수단에 매여 있지는 않지만, 그분은 우리를 그분의 통상적인 가르침의 방식에 매어 두셨기 때문이다" 기독교 강요 4.1.5.
‘효력이 있게 됩니다’라는 말도 중요합니다. 규례에 효력을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의 영이시고, 규례는 그분이 쓰시는 도구입니다.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가 배워 온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은 믿음이 어디서 오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성령께서 거룩한 복음의 전파로 우리 마음에 믿음을 일으키시고, 거룩한 성례의 사용으로 그 믿음을 확증하십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
읽는 말씀, 특히 전파되는 말씀
89문은 성령께서 말씀을 읽는 것을 쓰시되 ‘특히’ 전파하는 것을 쓰신다고 말합니다. 89문의 증거 구절 가운데 하나에서 바울은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런즉 그들이 자기들이 믿지 아니한 분을 어찌 부르리요? 자기들이 듣지 못한 분을 어찌 믿으리요? 선포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롬 10:14
주님을 부르려면 믿어야 하고, 믿으려면 들어야 하고, 들으려면 누군가 전해야 합니다. 잉글랜드의 목사 매튜 헨리는 이 대목에서 전해지는 복음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렇게 말합니다. "복음은 알고 믿도록만이 아니라 순종하도록 주어졌습니다" 매튜 헨리. 설교는 성경 읽기를 대신하지 않고 읽은 말씀을 풀어 줍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 앞에서 에스라와 레위인들은 율법책을 읽고 그 뜻을 풀어 백성이 깨닫게 했습니다 (느 8:8).
하인리히 불링거가 쓰고 스위스와 여러 나라의 개혁교회가 받아들인 제2 스위스 신앙고백(1566)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제2 스위스 신앙고백 1장. 설교자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 칼뱅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입과 혀를 자기를 섬기는 데 구별하시고 그 안에서 자기 음성이 들리게 하시는 것을, 사람에게 주신 가장 두드러진 영예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4.1.5. 그는 교회를, 우리를 낳아 기르고 평생 학생으로 가르치는 어머니라고도 부릅니다 4.1.4.
성령께서 말씀으로 하시는 일을 89문은 넷으로 말합니다. 죄를 깨닫게 하시고,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시며 (행 26:18), 은혜의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 거룩하게 하시고 (행 20:32),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 소망을 품게 하십니다 (롬 15:4). 그 모든 일이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다른 교회들도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례로 일하신다고 믿지만 강조점이 다릅니다.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는 루터교회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1530)은 ‘말씀과 성례를 도구로 삼아 성령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며 5조, 루터교회는 대개 말씀과 성례를 은혜의 방편이라 부르고 기도는 그 안에 넣지 않습니다. 가톨릭 교회(천주교)와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성례, 그들의 말로 ‘성사’에 첫자리를 두고, 말씀도 그 예배 안에서 읽고 선포합니다. 오순절 교회와 은사주의 교회는 예배와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직접 일하시는 것을 힘주어 말하며, 설교와 성경도 귀히 여깁니다. 성령의 조명으로 읽는 일은 성경 읽는 법 과정의 ‘기도와 성령의 조명으로 읽기’ 과와 새가족 과정의 ‘성경 읽기 시작하기’ 과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길과 교회의 자리는 하나님은 어떻게 말씀하시는가?와 교회는 왜 필요한가?에서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물음
이번 주일 설교를 들으러 갈 때, 하나님께서 그 설교를 통해 내게 말씀하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까? 기대가 잘 생기지 않는 주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설교자의 말솜씨나 그날의 기분보다, 성령께서 말씀을 쓰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앉아 보십시오. 예배 전에 짧게 기도하고, 설교에서 들은 한 문장을 적어 한 주 동안 되새겨 보십시오. 말씀을 어떻게 읽고 들을지는 다음 주의 90문이 가르칩니다.
연습
- 연습 1 / 6
소요리문답 88문은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전하시는 외적이고 통상적인 수단을 무엇이라고 답합니까?
- 연습 2 / 6
88문의 ‘통상적인’ 수단이라는 말의 뜻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3 / 6
89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영께서 말씀을 읽는 것과 함께 ‘특히’ 효과적인 수단이 되게 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4 / 6
설교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듣겠느냐고 묻는 89문의 증거 구절은 어디입니까?
- 연습 5 / 6
89문은 성령께서 말씀으로 죄인들에게 무엇을 하신다고 말합니까?
- 연습 6 / 6
은혜의 방편에 관하여, 교회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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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제
출처
-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첫 판은 1536년 바젤에서 나온 작은 책이었고, 1559년의 마지막 판까지 고쳐 쓰며 늘어났다. 1권 7–8장은 성경의 권위가 성령의 내적 증언으로 확증된다고 하고, 성경의 신빙성을 보이는 증거들(8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돕는 이차적인 도움이라고 한다. 읽기
- 하인리히 불링거, 제2 스위스 신앙고백 1566 — 스위스와 여러 나라 개혁교회가 받아들인 신앙고백. 1장: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