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 36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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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를 피하는 길

모든 죄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을 만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피합니까? 소요리문답 85문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생명에 이르는 회개,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전하시는 외적 수단을 부지런히 쓰는 것을 요구하신다고 답합니다. 하나님은 요구하시는 것을 친히 주십니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 연기에 덮인 성읍을 등지고 어두운 들판을 가로질러, 멀리 빛이 비치는 작은 문을 향해 달려갑니다.
멸망의 도시를 떠나 멀리 빛나는 좁은 문으로 달려가는 순례자(『천로역정』)

이번 주 문답

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마땅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십니까? 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마땅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생명에 이르는 회개를 요구하시며,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모든 외적 수단을 부지런히 사용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85문

지난주의 84문은 모든 죄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을 만하다고 고백했습니다. 85문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피할 길을 말하고, 문답의 마지막 부분을 엽니다. 이어지는 주들은 이 답의 세 마디를 차례로 다룹니다. 다음 주는 믿음(86문), 그다음 주는 회개(87문), 그 뒤로는 말씀과 성례와 기도라는 수단(88–107문)입니다.

회개와 믿음, 하나님이 주시는 것

붉은 모자를 쓴 흰 수염의 노인 바울이 펼친 책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고, 왼쪽 어둠 속에 칼자루가 보인다.
렘브란트, 〈사도 바울로 분한 노인〉, 1659년 무렵(런던 내셔널 갤러리) · 출처

85문의 첫 증거 구절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자기의 사역 전체를 간추려 한 말입니다.

유대인들과 또한 그리스인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증언하였노라.

행 20:21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고, 믿음은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같은 총회의 대요리문답은 같은 답을 이 구절의 차례대로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라고 쓰고 대요리문답 153문, 소요리문답은 믿음을 먼저 둡니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말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장 칼뱅은 회개가 믿음에 늘 뒤따를 뿐 아니라 믿음에서 난다고 가르쳤습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3.3.1. 예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둘을 한 번에 부르셨습니다 (막 1:15). 개혁교회는 둘이 떨어질 수 없는 한 돌아섬의 두 면이라고 고백합니다. 참된 믿음에는 회개가 있고, 참된 회개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요구하십니다’는 ‘값을 치르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요구하시는 것을 친히 주십니다. 바울은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니라"고 씁니다 (엡 2:8). 회개도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행 11:18). 북아프리카 히포의 감독 아우구스티누스는 ‘명하시는 것을 주시고, 원하시는 것을 명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0.29.40. 우리를 하나님 앞에 의롭게 세우는 근거는 믿음이나 회개의 값어치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은 이것을 18주의 33문에서 가르쳤습니다. 믿음과 회개는 그 의를 받는 손이고, 그리스도께로 향한 얼굴입니다.

부지런히 쓰는 수단

85문은 안에서 일어나는 은혜만이 아니라 바깥의 수단도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유익을 전하시는 ‘외적 수단’은 교회가 흔히 은혜의 방편이라 부르는 것으로, 88문은 이를 그분의 규례들, 특히 말씀과 성례와 기도라고 답합니다. 85문의 다음 증거 구절은 은을 구하듯, 감추어진 보화를 찾듯 지혜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잠 2:1-5). 그다음 증거 구절은 그렇게 찾는 사람의 복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을 들으며 날마다 내 성문들에서 지켜보고 내 문들의 기둥들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누구든지 나를 찾는 자는 생명을 얻고 주의 호의를 얻으리라.

잠 8:34-35

‘부지런히’는 날마다 성문에서 지켜보며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부지런함은 공로를 쌓는 수고가 아니라 초대에 응하는 걸음입니다. 마지막 증거 구절에서 하나님은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치르지 말고 오라고 부르신 사람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존하는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베푼 확실한 긍휼이니라" (사 55:3).

안의 은혜와 바깥의 수단은 함께 갑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믿음의 은혜가 성령의 사역이며 ‘통상 말씀 사역으로 이루어진다’고 하고, 말씀과 성례와 기도로 믿음이 자라고 강해진다고 고백합니다 14장 1항.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도 믿음을 일으키시는 분이 성령이시며, 그분은 복음 전파로 믿음을 낳으시고 성례로 굳게 하신다고 가르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

이 수단을 부르는 말과 헤아리는 방식은 교회마다 다릅니다. 마르틴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는 루터교회는 개혁교회와 함께 은혜의 방편을 말하며, 성령께서 말씀과 성례로 주어져 믿음을 일으키신다고 고백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5조. 동방의 오랜 교회인 정교회는 성사를 흔히 ‘신비’라 부르며 대개 일곱으로 꼽고, 가톨릭 교회(천주교)도 일곱 성사를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13항. 많은 복음주의 교회는 말씀 읽기와 기도와 성도의 교제를 영적 훈련이라는 말로 즐겨 부릅니다. 성례가 무엇인지는 41주와 42주에서 봅니다. 복음 자체는 새가족 과정의 ‘복음을 믿는다는 것’ 과와 복음이란 무엇인가?, 구원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믿음을 시작할 수 있는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물음

꽃이 핀 산사나무 덤불 사이 오솔길을 따라 머릿수건을 쓴 두 여인과 어린 소녀가 교회로 걸어간다.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발트뮐러, 〈봄날 교회 가는 길〉, 1863년(빈 박물관) · 출처

이번 주에 나는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죄에서 돌이키고, 하나님이 주신 방편을 쓰고 있습니까? 아니면 셋 가운데 하나만 붙들고 있습니까? 어느 하나에 기울어 있다고 낙심할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셋을 함께 주십니다. 주일의 설교를 기대하며 듣고, 날마다 짧게라도 기도하며, 떠오르는 죄 하나를 그리스도께 가져가 보십시오. 85문을 외워 보십시오.

연습

  1. 연습 1 / 6

    소요리문답 85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2. 연습 2 / 6

    바울이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전했다고 말하는 85문의 첫 증거 구절은 어디입니까?

  3. 연습 3 / 6

    85문이 하나님께서 믿음과 회개를 ‘요구하신다’고 할 때, 그 뜻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4. 연습 4 / 6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4장 1항은 믿음의 은혜가 통상 어떻게 이루어지고 자란다고 말합니까?

  5. 연습 5 / 6

    은혜의 방편에 관하여 교회와 그 가르침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6

    믿음과 회개의 차례에 관하여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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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장 칼뱅, 기독교 강요 3.3.1 — 1559년. 복음의 요점은 회개와 죄 사함이며 그리스도께서 이 둘을 믿음으로 주신다고 하고, 회개는 믿음에 늘 뒤따를 뿐 아니라 믿음에서 난다고 한다.
  2.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0.29.40 — 397–400년경. 정결을 구하며 ‘명하시는 것을 주시고, 원하시는 것을 명하소서’ 하고 기도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견인의 은사에 관하여』에서, 이 말이 로마에서 인용되자 펠라기우스가 견디지 못하고 반박했다고 전한다.
  3.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13, 1127–1128 — 1992년. 교회의 성사는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의 일곱이다(1113항). 성사 안에서 일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므로, 합당하게 거행된 성사는 집전하는 이의 의로움이 아니라 행해진 일 자체로(ex opere operato) 효력을 내지만, 그 열매는 받는 이가 어떤 마음으로 나아오느냐에도 달려 있다고 한다(1127–1128항).

성경과 교회의 신경,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소요리문답을 개혁교회의 고백으로 한 주에 한 걸음씩 가르치고, 개혁교회 안에서 갈리는 곳은 양쪽을,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킹제임스 흠정역(그리스도예수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