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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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4:14

땅끝까지

타원형 세계 지도에 대륙들이 노랑·분홍·초록으로 칠해지고 한자 설명이 빽빽이 적혀 있으며, 네 귀퉁이에 작은 천구도와 반구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마테오 리치, 〈곤여만국전도〉, 1602년 지도의 17세기 일본 사본 (도호쿠 대학 도서관) · 출처

올리브 산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난리와 박해와 거짓 선지자들을 미리 말씀하십니다. 그 어두운 그림 한가운데 약속 하나가 서 있습니다.

왕국의 이 복음이 모든 민족들에게 증언되기 위해 온 세상에 선포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태복음 24:14

‘선포되리니’(κηρυχθήσεται)는 미래 수동형입니다. 누가 전할지는 말하지 않고, 복음이 전해지리라는 것만 말합니다. 마가는 같은 말씀을 ‘해야 한다’(δεῖ)는 필연의 말로 전합니다. "또 먼저 복음이 반드시 모든 민족들 가운데 널리 알려져야 하리라"(막 13:10). 개역한글은 마태의 말을 ‘이 천국 복음’으로, 흠정역은 ‘왕국의 이 복음’으로 옮겼습니다.

교부들은 이 약속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예루살렘이 무너지기 전에 이미 복음이 어디서나 전파되었다고 보고, 바울 한 사람이 맡은 땅이 얼마나 넓었는지를 들어 "한 사람이 그토록 넓은 지방을 맡았다면 모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씁니다 크리소스토무스. 오리게네스는 자기 시대에도 아직 듣지 못한 민족이 많다며 이를 기다리는 약속으로 읽었습니다. "모든 민족이 복음의 전파를 들었을 때에 세상의 끝이 올 것입니다" 오리게네스.

복음이 실제로 퍼져 나간 길은 계획표보다 사람의 발걸음에 가까웠습니다. 스데반이 죽은 뒤 흩어진 성도들은 "각처로 다니며 말씀을 선포하니라"(행 8:4). 여기 쓰인 동사는 여서 개역한글은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로 옮겼습니다. 베드로와 요한도 사마리아 사람들의 많은 마을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행 8:25), 빌립은 광야 길에서 이사야서를 읽던 에티오피아의 내시를 만났습니다.

이에 빌립이 입을 열어 바로 그 성경 기록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에게 예수님을 선포하니라

사도행전 8:35

헬라어는 빌립이 전한 복음을 예수라는 이름 하나로 적습니다. 바울은 이 걸음을 사슬처럼 엮어 말합니다.

그런즉 그들이 자기들이 믿지 아니한 분을 어찌 부르리요? 자기들이 듣지 못한 분을 어찌 믿으리요? 선포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어지지 아니하였으면 그들이 어찌 선포하리요?

로마서 10:14–15

그리고 이사야의 말로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이들의 발을 노래합니다(사 52:7). 그러나 바울은 곧이어 "그들이 다 복음에 순종하지는 아니하였나니"라고 적습니다(롬 10:16). 전해진다고 모두 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믿음은 들음에 의해 오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옵니다(17절). 이 끝말은 사본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으로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도 읽힙니다.

112년경 비두니아의 총독 소 플리니우스는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이 가르침이 도시들뿐 아니라 마을과 들녘에까지 퍼졌다고 보고했습니다 플리니우스, 서간집 10.96. 18세기 말 조선에서는 정약종이 글을 아는 여인과 평민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교리서를 썼습니다 정약종, 주교요지.

바울 자신은 그리스도의 이름이 아직 불리지 않은 곳을 찾아 복음을 선포하려고 애썼습니다(롬 15:20). 끝내 듣지 못한 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물음은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에서 다룹니다.

이 단계의 구절

구절마다 원어와 여러 번역, 주석과 해설을 나란히 놓고 읽습니다.

구절 사전 →

출처

  1. 소(小) 플리니우스, 서간집 10.96 — 112년경.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신처럼' 찬송한다고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보고하고, 끝까지 고백하는 이들을 처형했다며 이름만으로 벌해야 하는지 묻는다. 트라야누스는 그리스도인을 찾아다니지는 말되, 고발되어 뉘우치지 않으면 벌하라고 답한다(10.97).
  2. 정약종, 주교요지 1790년대 / 1790s — 1790년대.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하기 전 정약종이 한글로 쓴 두 권의 교리서로, 글을 아는 여인과 평민도 읽을 수 있게 천주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 상과 벌, 창조와 강생과 구속을 쉬운 말로 풀었다. 조선 사람이 한글로 쓴 첫 교리서로 꼽힌다.